안녕하세요.

길모퉁이 서점입니다.

🖊️ 편지를 쓰다가 문득, 지금까지 편지를 쓰고 부치는 시간대가 자정을 넘길 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마감에 쫓겨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더군요. 여유 있는 삶을 꿈꾸면서 정작 행동은 여유롭지 못했습니다. 스릴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인데, 외려 일은 스릴 넘치게 하고 있습니다.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반성이 필요합니다.

🖊️ 길모퉁이 서점 4주년 기념으로 작성해왔던 그림책 소개 목록 1차 완성이 끝나고 다시 새롭게 소개할 책들을 고르면서 조금씩 감각을 되찾고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안 맞게 욕심부터 부리는 건 여전합니다. 책 소개도 더 잘 하고 싶고, 멋진 문구도 넣고, 참신하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문장도 적고 싶은 마음이 커져갑니다. 모퉁이 편지를 기다려 주시는 분들, 길모퉁이 서점에 놀러와 주시는 분들은  재촉하는 법이 없고, 압박이나 심지어 질책도 없이 모두 잘 기다려 주시는 데 말이죠. 엄청난 복을 받고 있고 감사한 일인데, 역시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조급한 마음이 자리한 자리에 감사한 마음을 좀 더 채워 넣겠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이번 5월 황금연휴에 짧게나마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정말 하루 종일 책만 실컷 읽고 싶은 마음입니다.  책을 늘 가까이하려 하고 있지만, 요샌 물리적으로 책 쌓아 놓는 요령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읽어야 할 목록도 속절없이 늘어만 갑니다. 원래 이번 연도는 냉장고 파먹기처럼 일단 가지고 있는 책만 읽을 계획이었는데, 계획은 언제나 빗나가곤 합니다.

그래서 아주 몹시 매우 즐거운 건 아니지만, 나름 재밌네 하며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흘러가는 것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난이도가 살짝 높게 설정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잘 극복하면 성취감은 더 높을 거란 희망을 가지면서요. 

그리고 길모퉁이 서점은 혼자가 아니니까요.

늘 항상 언제나

감사합니다.

🖋️ 이번에도 표지만 뚫어져라 보고 단 한 장도 펼쳐보지 못했습니다. 정말 이러다 한 책을 2년 가까이 읽게 생겼습니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1회 독을 하려고 합니다. 읽고 나서는 뭔가 재밌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뽑을 수 있을 듯한데, 아직 출발선도 못 서고 있으니 조금씩 조바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할 수 있다 란 주문이 필요합니다.

🖋️덧붙여서, 이번 달은 그림책 말고는 그 어떤 책도 완독하질 못했습니다. 모퉁이 편지에 소개할 책은 적어도 1권 정도는 읽어내거나 3/4 정도는 읽고 소개는 했었는데요, 이번엔 1/5도 진도를 나간 책이 한 권도 없네요. 4월 초독서를 비문학으로 시작한 게 실수였는지, 4월엔 유난히 제가 게으름을 더 부린 건지 미스터리입니다.

저는 전자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뻔뻔해져 가고 있습니다.

  당신 마음 어딘가 모퉁이에 존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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