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모퉁이 서점입니다.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빨리 배우는 건 '나쁜 말'이라고 합니다.

🖊️'나쁜 말'처럼 '나쁜 습관'도 생각보다 빨리 몸에 베이나 봅니다. 세상 잠이란 못 자본 사람처럼 14시간을 내리 자고, 이불만 덮으면 다시 자고 눈만 감아도 잡니다. 잠이 잠을 부른다고 시도 때도 없이 자고 있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걸까요?

🖊️더디게 회복되는 몸과 함께 정신도 더디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미약하지만 저 멀리 던져놨던 책도 다시 정리했고, 책상도 다시 쓸고 닦았습니다. 뜻하지 않은 무더기 책 선물도 받았습니다.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다시 생겼습니다.

책방지기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라는 계시 같기도 합니다.

🖊️삼월에는 살금살금 움직여보려 합니다. 몸 마디마디의 감각도 되돌려야 하고, 비활성화된 뇌세포도 다시 깨워야 합니다. 생각보다 '쉼'을 가장한 '게으름'을 만끽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벌은 벌이고, 곧 3주년이니 뭐라도 준비해 보려 합니다. 집 나간 '재미'도 다시 불러들여서 신나고 재밌고 뭔가 유익하기도 하면서 '길모퉁이 서점'에 어울릴만한 거리를 준비해 보겠습니다. 생각만큼 아웃풋이 잘 나올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뭐, 여러분이 도와주시겠죠. (오래 쉬었더니 무책임함이 증가되었습니다.)

 모든 하소연과 장난 같은 넋두리 끝에 죄송함과 감사함을 섞어 관습처럼 맺는 말처럼 보이지만, 아래 단어들은 이 편지에서 가장 진심을 담아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항상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림책과 별도로 읽고 있는 책을 공유합니다.

해리 포터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큽니다. 순간적인 몰입감이 큰 책을 내리읽었더니, 뭔가 생각하고 음미하고 곱씹어 봐야 하는 책들을 한동안 못 읽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쇼츠도 당분간 끊어야겠습니다.

  당신 마음 어딘가 모퉁이에 존재할.

            지난 호 다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