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모퉁이 서점입니다.

🖊️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 첫 번째 이유는 체력의 문제입니다. 뛰어나지는 않아도 평균 언저리의 체력은 가지고 있다고 여겼는데 오만이었습니다. 몸이 점점 느려지고 회복이 더딤을 느꼈습니다. 자연스레, 진행하고자 계획했던 일들이 진도가 나가지 않더군요.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쉬면서 체력도 같이 고갈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을 골랐고, 그게 달리기였습니다. 

 

🖊️두 번째는 로망입니다. 제가 하루키처럼 글을 쓸 수는 없지만, 하루키처럼 뛸 수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하루키와 달리기는 너무나 유명하죠. 물론 하루키처럼 달린다고 작가적 영감이 흘러넘치지는 않겠지만, 그 근처 너머 어딘가는 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도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정신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첫 번째 체력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체력이 떨어지니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취약해졌습니다.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무기력함에 빠지는 빈도도 잦아져서 하루가 허무하게 흘려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원인은 저의 게으름이고 위 이유도 일종의 핑계라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그 핑계를 좀 줄여보자는 마음에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는 걸 제일 좋아하지만, 그러면 정신은 쉬어도 체력은 늘지 않으니까요. 몸은 조금 괴롭더라도 정신이 건강해지는 쪽으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덜컥 운동화부터 사버렸습니다. 혹시 브룩스(Brooks) 쓰시는 분 있으실까요? (추천받았답니다. 운동은 장비 빨이죠.)

🖊️상반기 안에는 뭔가 하겠다고 계속 어필을 하고 있는데, 벌써 5월이 지나갔더군요. 진짜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걱정입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로 뭐라도 해야 할지, 좀 더 다듬어서 진행할지 계속 고민입니다. 가능한 예쁘게 만들고 싶은데 이게 욕심만 커져서 문제네요.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좋은 날씨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긴 좋은 날씨라는 건 상대적이긴 하겠네요.

맑은 날, 흐린 날, 비 오는 날 모두 좋은 날씨일 수 있으니까요. 어떤 날씨가 됐던, 

모든 날이 좋기를, 모든 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날씨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늘 항상 언제나

감사합니다.

🖋️  『그림책론』 2장 주제는 판형, 디자인, 주요한 시각적 특징입니다.

부제는 책과 그림의 전반적인 자질에 관한 의미 있는 함축입니다.

2장 후반부는 여러 그림책들을 실제로 예시를 들면서 해당 그림책에서 표현된 여러 요소에 대한 분석을 상세하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표지, 그림의 틀(혹은 여백), 사용된 색의 의도, 색이 담고 있는 관습적인 의미와 작가가 의도한 의미, 그림을 나타낸 매체(유화, 석판화, 크레용 등 그림 재료를 의미)의 속성과 특징에 따른 이미지의 주제 등을 설명합니다.

🖋️제 2장 - 판형, 디자인, 주요한 시각적 특징

2장을 읽어가는 동안 인상적이었던 문구 몇 개를 공유합니다.

 그림책과 별도로 읽고 있는 책을 공유합니다.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 작가의 짧은(?) 소설과 그림책 공부를 하기 위해 적어놨던 목록 중 한 권을 소개합니다.

 

📝 『아침 그리고 저녁』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장편 소설이라고 적혀 있지만, 옮김이의 말을 제외하면 135p에 불과한 다소 짧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접한 책은 노벨상 수상 작가라는 띠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 책을 집어 든 건 순전히 적당한 부피와 서늘하면서 평온한 분위기를 주는 단조로운 색채로 디자인된 표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림책론』 2장에서 언급된 이야기의 본질적인 성격을 요약한  '표지'에 소위 넘어간 거죠.

 표지에서 받은 감정은 본문을 읽어감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예상한 대로 잔잔하고 담백하고 조용했습니다.  약간 서글프고 살짝 외로웠으며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안온했습니다. 마침표 없이 흘러가는 문장에 당황하긴 했지만, 리듬감을 형성하며 부드럽게 읽혀서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특이한 문체 덕분에 자연스러운 몰입감을 경험했습니다. 다 읽고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이런 문체가 특징이더군요. 더불어 간결한 구성도 특징인데, 이 책은 그 두 가지 특징이 아주 잘 녹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짧은 이야기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생의 시작과 끝' 이라는 점 또한 놀랍습니다. 역시 천재는 따로 있나 봅니다. 

 음악처럼 운율이 가득한 문체와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가볍지 않은 주제.

짧으면서 깊이 있는 책을 찾고 계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 『그림책을 읽다 너의 마음을 보다』

 그림책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 그림책에 관한 정석적인 이론서는 『그림책론』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뼈대가 되는 책을 기준으로 그림책에 대한 트렌드와 여러 분석적인 견해를 얻기 위해 목록을 추렸습니다.

이 책은 그런 목록 중에 하나로 적혀 있던 책입니다. 『그림책론』이 저에게 교과서라면, 약간 '참고서' 같은 책 중 하나입니다.

 '그림책은 엄마와 아이를 연결하고, 아이와 세상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라는 작가의 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20여 년간 100회 이상 그림책 강연을 한 전문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엄마와 아이를 위한 그림책 목록도 궁금했습니다. 원래 책쟁이들은 내가 읽을 책 목록을 기록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남이 뭘 읽는지도 궁금해하니까요.

 책은 총 7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챕터 1은 '엄마의 미안함'을, 챕터 2에서 6까지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해주는 그림책들을, 마지막 챕터 7은 성숙한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물과 편안하고 안정된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챕터별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소개되는 2종의 그림책 소개가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만남을 약속하는 그림책'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게 될 때 보는 그림책' 같은 주제로 소개되는 그림책 페이지였습니다. 아무래도 책방 지기라 목록에 유독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엄마와 아이라는 매력적인 소재와 그에 따른 다양하고 적절한 주제로 큐레이션 된 그림책 목록이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당신 마음 어딘가 모퉁이에 존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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