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모퉁이 서점입니다.

🖊️ 이젠 제법 저녁엔 선선합니다.

하늘은 높고 맑고 바람은 선선하고 놀기 딱 좋은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물론 책 읽기도 좋은 계절입니다. 사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란 게 없습니다. 책은 늘 언제 읽어도 좋으니까요. 주입식 학습에 대한 피해를 이렇게 입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케팅적으론 활용하긴 좋습니다. 고정관념을 자극해 활용하는 방식이 오래되긴 했지만 잘 먹히는 방식이긴 하니까요. 그러니 이 계절은 조금 기대를 하게 되나 봅니다.

🖊️여기저기 '디깅' 이란 표현이 보여서,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체질은 아니지만, 이번 9월에는 그 방식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난 한 놈만 패'.

주제에 다른 여러 책을 모아서 소개하는 방식도 좋아하시지만, 한 작가의 책을 쭉 이어서 소개하는 방식도 꽤 좋아하시는 듯해서요. 아직 작가는 선정하지 못했네요. 이제 곧 9월인데 말이죠... 빨리 정해서 9월에 조금 빼곡하게 올려보겠습니다.

🖊️올해도 진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딱 4개월 남았네요. 그래도 아직 100일 넘게 남았으니까 하는 긍정 마인드로 열심히 이것저것 해보겠습니다. 어느 지점이 오면,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고 '잘 해야' 된다고 하던데, '잘' 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여러분들이 '잘' 도와주실 테니까요. (요새 뻔뻔함 수치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항상 언제나

감사합니다.

🖋️  『그림책론』 5장 주제는 시각적 비중과 유도된 긴장입니다.

시각적 대상들의 상호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5장 - 시각적 비중과 유도된 긴장 - 시각적 대상들의 상호 관계

5장을 읽어가는 동안 인상적이었던 문구 몇 개를 공유합니다.

 그림책과 별도로 읽고 있는 책을 공유합니다.

여전히 책을 만나는 방식은 자유롭습니다. 요새는 SF/ 환상 소설에 꽂혀있습니다.

다른 한 권은 최근에 구독하게 된 유튜버가 추천한 책입니다.

📝 『고고의 구멍』

  작가의 전작 『단명 소녀 투쟁기』가 인상 깊었었는데, 재밌게도 이번 책은 같은 작가인 줄 모르고 집어 들었습니다. 모름지기 책방 주인인데, 책을 고르는 기준이 이리 두서없음에 흠칫 놀라곤 합니다. 그래도 주 종목이 아니니까 그래도 괜찮다고, 이렇게라도 책 읽어 나가는 게 '취미'인 척 포장할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합니다.

 카피 문구도 그렇고 줄거리도 그렇고, 이 책은 성장 소설입니다. 성장 소설임과 동시에 환상소설입니다. 오직 쌍둥이만 태어나는 곳에 홀로 '홀로 둥이'로 태어난 주인공 고고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이름도 독특하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망울'이란 행성 명도 신선하고, 사방이 구멍인 '망울'에서 가슴에 구멍이 생긴 고고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한 학자에게 뭐라고 따지고 싶은 맘이 생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사람이 싫어서, 질려서 그렇게 사람과 멀어지고, 사회와 멀어지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지긋지긋한 '시간'이란 존재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다시 '사람'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갑자기 생겨난 고고의 가슴에 생긴 '구멍' 뜻하는 바가 뭔지 지레 짐작하며 읽다가 차츰 그 구멍이 가리키고 있는 것에 알아갈수록, 같이 비어져 있던 제 마음속 구멍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 『나주에 대하여』

  유튜버의 강력 추천으로 읽게 된 소설입니다.

신기하게 북튜버가 아닌데 이상하게 책을 많이 읽는 분입니다.

 총 8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저는 타이틀인 『나주에 대하여』도 좋았지만, 『근육의 모양』 편이 좀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심지어 이 단편을 읽고 수강료가 그리 비싸다는 '필라테스'를 신청해 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유독 마음에 머무는 문장들이 겹겹이 쌓이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다 표시해두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독서를 방해하는 그런 책들. 주파수가 맞는다고 해야 할까요? 『나주에 대하여』는 오랜만에 만난 주파수가 맞는, 너무 잘 맞는, 너무 잘 맞아서 조금 슬픈 그런 책이었습니다.

 세심하고 따뜻한데 조곤조곤한 유머도 있어 읽어가면서 조금 슬프고 조금 웃기고 조금 행복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마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이었기에 그랬던 듯합니다.

  짧지만 가볍지 않은 단편을 찾고 계신다면 추천합니다.

  당신 마음 어딘가 모퉁이에 존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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