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모퉁이 서점입니다.

🖊️ 23년도 내내 작가별로 묶어서 그림책을 소개하다가, 잠깐 쉬고 있습니다. 작가를 소개하고 해당 작품을 추려서 소개하는 방식이 재밌긴 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쉬고 있었는데, 이번에 '크리스 반 알스 버그' 작가에 갑자기 꽂혀서 작업을 다시 해봤습니다. 역시 재밌었습니다. 역시 힘들었고요.

역시 그냥 얻어지는 재미는 없습니다.

🖊️초창기에도 거의 없던, 그림책 추천 요청을 최근에 받았습니다. 깜짝 놀라기도 무척 기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주 많이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직은 자판기처럼 버튼을 누르면 주제에 맞는 책이 뚝딱 나오는 경지는 아니거든요. 언젠가 그런 수준에 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큼 잘 알아' 라는 것보다, 믿고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최대한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큽니다. 한 10년 하면 될까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자연스레 갖춰질 거란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역시 술은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의 양면성을 너무나 완벽하게 잘 가지고 있더군요. 연말도 다가오는 데 조심해야겠습니다. 

🖊️10월에는 다시 '주제'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내년에는 다시 작가별로 작품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고전 쪽을 보느라 본의 아니게 해외 작가 군만 살펴봤는데, 슬슬 한국 작가 군도 모아 보는 게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요새 우리나라 작가분들도 훌륭하신 분이 많이 나오더군요. 하긴 모든 작가님들은 대단합니다. 

여전히 덥지만, 물러갈 것 같지 않은 더위도 조금씩 자리는 내어 주고 있습니다.

새삼 자연의 흐름에 경탄하고 있습니다.

길모퉁이 서점도 언제 오시든 자연스러운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늘 항상 언제나

감사합니다.

🖋️  원래대로 라면 『그림책론』 6장은 진도가 나갔어야 했습니다.

이번 달은 게으름의 척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억지로 읽은 티를 내느니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다시 힘내겠습니다

대신 9월에 소개했던 '크리스 반 알스버그' 작가에 대한 논문 몇 개를 소개합니다.

 그림책과 별도로 읽고 있는 책을 공유합니다.

9월은 '작가론'으로  귀결되나 봅니다.

'김화진' 작가님의 책을 섭렵하고 있습니다.  감정선을 다루는 태도와 풀어내는 방식에 공감한 작가가 정말 오랜만이라서 매우 기쁘게 읽고 있습니다.

📝 『공룡의 이동 경로』

 연작 소설입니다. 4명의 인간과 1명의 공룡이 나오는데, 각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사람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과 구조가 한층 더 마음을 건드리고 되짚어 냅니다. 

 마음을 가만히, 그리고 세심하고 조심히 하지만 꾸준하게 바라봅니다. 

그 시선이, 그 태도가 어느 순간 마음을 쿡 하고 찌릅니다.

그리고 이내 울고 웃게 합니다. 

실컷 울고 나면 개운해질 거라고 알고는 있지만 실행을 못하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가만히 곁에 앉아 줍니다.

그냥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친구처럼 말이죠.

아마 여러 번 읽게 될 듯합니다.

📝 『여름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웅크리고 있었지』

표지와 작가 이름만 보고 망설임 없이 집어 든 책입니다.

4명의 작가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일단 표지가 너무 예쁩니다. 다만 김화진 작가의 작품이 새로운 작품이 아니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실망이 아니라 아쉬울 뿐,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느낌을 준 작품은 말이죠. 

 표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련함, 미스터리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린 단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취향은 조금 탈 듯합니다. 

  당신 마음 어딘가 모퉁이에 존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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