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모퉁이 서점입니다.

🖊️ 날이 추워지니 괜스레 센티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10월 주제로 가을과 감성을 나름 모두 잡아보려 했습니다. 성공적이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한 번 더 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을 대신 감성이 좀 더 짙어지는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번엔 성공적이라고 판단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길모퉁이 서점에 놀러와 주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단골분들이신데, 조용하지만 꾸준히 찾아주셔서 새삼 감사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독서기록하는 방법으로 독서 앱을 사용 중입니다. '원센텐스'와 '플라이 북' 이라는 앱인데, '원센텐스'는 문장 수집용으로, '플라이 북'은 읽은 책과 읽을 책을 관리하는 용도입니다.  둘 다 잘 쓰고 있었는데, 문장 수집과 독서 기록도 같이 관리해 주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독서 앱이 많았습니다.  혹시 괜찮은 독서 앱 사용하고 계신다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여러분만의 독서 기록 방식도 궁금합니다. 

🖊️꽤 오랫동안 공들여 작업하고 있는 작은 이벤트가 있는데, 진도가 잘 안 나고 있습니다. (모퉁이 편지에서 몇 번 언급했었습니다) 진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잘 마무리해서 짜잔 하고 공개하고 싶은데, 올해 안에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네요) 작은 힌트라면 길모퉁이 서점을 한 번 되짚어 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아실 수도 있겠네요.

게으름을 걷어내고 속도에 박차를 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중간에도 썼지만 길모퉁이 서점에 꾸준히 놀러와 주시는 고객분들만큼이나, 주인장의 하소연과 넋두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별 대단한 게 없는 모퉁이 편지를 기다려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많은 응원과 격려로 가득 찬 따뜻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항상 언제나

감사합니다.

🖋️  정말 원래대로 라면 『그림책론』 6장은 끝냈어야 했습니다.

이번 달은 시간이 응축되어 사라진 달이었습니다.

게을러서 읽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멋진 미사여구로 돌려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알고 보니 6장 분량이 생각보다 많긴 했습니다. 

네, 비겁한 변명입니다.

그래도 반절은 읽었습니다.

참고로 제6장의 주제는 '행동 묘사와 시간의 흐름'이고, 부제는 '그림이 사건을 표현하는 방식과 화면 전개가 의미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그림책과 별도로 읽고 있는 책을 공유합니다.

『그림책론』이나 착실하게 읽을 것이지. 책 욕심은 많아서 공부하는 책 따로 있고, 쉴 때 읽는 책 따로 있다며 나름대로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올바른 태도 10월에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 『쇳밥일지』

 파란만장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에세이입니다. 도서 분류답게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2022년 봄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방의 노동자이면서 청년이자 용접공이었던 저자의 이야기는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다큐 버전을 보는 듯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아니 알면서도 외면하고 묵인했던 소외된 계급의 처절함을 날것 그대로 전달합니다. 생존을 위한 절실함의 점도와 경도가 다른 현실의 민낯을 보면서 많은 충격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 책이었습니다.

📝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이실직고를 하자면 이 책은 이번 모퉁이 편지에 소개할 책으로 여러 책을 이러 저리 뒤적이던 중에, 가장 얇고 작은 판형에 혹해서 고른 책입니다.

130여 페이지에 불과한 양이지만, 안에 담긴 사상과 전개는 가볍지 않습니다.

짧은 이야기에 담긴 깊은 통찰이란 매력 덕분인지 최근에 리커버로 다시 나오기도 했습니다. 리커버 표지가 예뻐서 해당 표지로 소개할까 하다가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이전 책이라서 그냥 예전 표지로 넣었습니다.

 책을 사랑하게 되는 폐지 압축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화자인 한탸의 말투가 매력적입니다. 무엇 하나 좋을 것 없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유려하게 풀어 나갑니다. 

  몰입할 수밖에 없는 소재와 반복된 문구로 시작되며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짧은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미학을 제대로 보여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책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당신 마음 어딘가 모퉁이에 존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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